영화 :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감독 : 박 루슬란
출연 : 이고르 사보치 킨, 사 말 예슬라 모바, 아스카르 일리아 소브
관람일 : 2022년 4월 14일 (2022-44)
개봉일 : 2022년 4월 21일
1979년 소비 에이트 연방 카자흐스탄. 최고의 수사팀에 합류하게 된 패기 넘치는 신입 수사관 '셰르'는 마을을 뒤흔든 연쇄 살인마의 뒤를 쫓는다. 살인마와의 교묘한 심리전 속에 사건의 실마리가 점점 드러나고 새로운 사건의 혼란한 틈에 ‘셰르’의 누나 ‘다나’가 갑자기 사라지게 되는데… 기록될 수 없었던 어느 살인 사건의 실화!
# 영화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뷰
박 루슬란 감독의 신작 영화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극장에서 시사를 통해 앞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1979년 소련 모스크바 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의 이야기를 그리며 당시 소비에트 연방 카자흐스탄에서 발생 한 연쇄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70년대에 실제로 소련에서 발생한 끔찍하고 잔인한 연쇄 살인 사건. 이 스토리를 듣고 처음엔 박 루슬란 감독은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질 수 없는 영화 같은 사건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했고 그래서 이 영화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영화의 여정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영화가 시작되고 카자흐스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임에도 한국 영화 같은 느낌을 받으며 갸웃거렸는데 알고 보니 박 루슬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출생의 고려인 4세로 한국에서 영화 공부를 했고 한국 영화계에서 꾸준하게 활동했던 분이더군요. 저예산으로 카자흐스탄 로케를 감행하며 어렵게 찍었다고 하는 작품임에도 의외로 연쇄 살인범과 대치하는 경찰들과의 긴장감이나 연쇄살인마의 섬뜩한 감정이 주는 스릴이 잘 녹아 나서 후반부로 갈수록 꽤 몰입하며 영화를 만났습니다.
젊은 청년 셰르(아스카르 일리아 소브)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누나 디나(사 말 예슬라 모바)의 끔찍한 사랑과 희생으로 신입 경찰이 되었습니다. 이젠 어엿하게 성장 한 동생 셰르를 보는 디나의 마음은 그래도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그가 위험한 경찰이 되었다는 것도 여전히 아쉽고 다른 직업을 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늘 몸조심하라는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여기에 하필이면 셰르가 발령받은 팀이 경찰서에서 유능한 베테랑 형사인 스네기 레프 경위(이고르 사보치킨)가 이끄는 드림팀이었습니다. 명성이 높고 워낙 팀 분위기도 좋은 곳으로 인턴 합류를 했지만 합류 하자마자 잔혹한 연쇄살인이 터지고 스네기레프 경위 팀이 이 사건에 총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과학수사라는 말이 어딨었겠나요? 거기에 소련 체제의 연방에서는 더더욱 발전의 속도가 더뎠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 휑한 마을의 풍경과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경찰들의 사건 방식들도 제각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충격적으로 느껴진 건 이 연쇄살인마가 보여주는 살인의 방식이었거든요. 잔혹하게 여자의 목만 자르고 몸통은 없고 목만 뎅그마니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요란한 소동. 이 영화와 비슷한 궤를 하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도 떠오르려는 찰나.
영화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3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막 쫓아라! 가 그런 범인의 실체를 쫓아가는 과정을 스릴러 장르로 매력 있게 그렸다면 2막 봐!라는 챕터는 셰르와 디나의 남매 관계와 살인범이 붙잡히게 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살인범과 살인범의 누나의 관계가 묘하게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살인범과의 대치 중 어깨를 다친 동생을 보고 격노한 디나는 입원한 동생의 병실을 찾은 상관에게 흥분하며 동생만 다친 경위에 대해 따져 묻게 되고. 이 일을 빌미로 셰르와 디나는 크게 싸우게 됩니다. 맘에 담아 둔 말이 절로 나와버린 셰르로 인해 디나는 큰 충격을 받게 되고 하룻밤 새 디나가 실종이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여기에 연쇄 살인을 저지른 동생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숨겨주고 동생을 위해 거짓말하는 살인범의 누나의 모습을 보면서 혈육을 향한 감정은 잡으려 하는 놈이나 잡혀야 하는 놈이라도 늘 걱정스럽고 자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간데도 심지어 살인을 저지른 동생이라 하더라도 지켜주고 싶은 모성이 있다는데 다양한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살인범이 잡히고 끝을 맺지가 않더군요. 말씀드린 것처럼 1979년을 배경으로 했고 소련 정부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모스크바 올림픽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당시 필자가 태어나기도 전이었으니 국제정세를 잘 몰랐지만 당시 국제무대에서 소련은 미국과 서방국가 간의 여전한 대치로 그들의 참가 보이콧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주요한 국제 스포츠 대회를 앞두고 잔혹한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뉴스가 세계로 전파되기라도 한다면.
아마 영화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후반부를 지나시면 말문이 턱 하고 막힐지도 모릅니다. 왜 제목을 그렇게 부제를 달아야 했는지, 3 막은 잊어라! 였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영화는 카자흐스탄을 배경으로 했지만 대부분의 주요 스태프는 한국인이었다고 해요. 박 루슬란 감독은 한정적인 제작비로 최고의 영화를 뽑아내기 위해 굉장한 수고와 고생을 했다는 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고요.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를 몰입하기에 충분하고요. 특히나 연쇄살인범을 연기한 배우의 눈이 신비로워서 꽤 빠져들어 봤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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